균형을 위한 불협화음 (개인전 "점선면과 날씨" 서문 2015)

“뭔가를 이해한다는 순간, 모든 발견의 기회를 없애버리게 되니까요.”
- 앤드류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21세기북스, 2011, 95쪽

1.
미술의 역사는 단지 양식의 변천사가 아니며, 현실과 분리된 낙원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미술은 현실로부터 추출된 세계이다. 현실이란 모든 것을 아우른다. 현실은 본질적으로 삶을 지배하는 온갖 것들이 혼재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바라보는 자세, 태도, 시각, 기술, 과학, 문학과 철학 그리고 윤리 등, 미술은 시대와 양식을 넘어 ‘현실’을 다루는 담론의 지평 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움직임이다. 고전에서 현대로의 전환점도 결국 현실을 판단하는 관점과 방식을 통해 분화된다. 하지만 역사화의 패러다임은 늘 변증법적 사고를 통해 모종의 인과성을 요구하는데, 사실 역사적 해석은 현실을 도리어 추상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현대의 탄생이다. 예를 들어 모더니즘 미술은 원근법을 이용한 환영주의 회화를 거절하고 회화만의 고유성을 추구했다. 모더니즘 회화는 의도적으로 평면을 강조하기 위해 원근법을 사용하지 않았고 사실적인 형상도 배척한다. 모더니즘이 추구한 순수한 회화란 회화 매체의 한계를 그대로 수용하고 세계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대신 캔버스, 물감, 붓과 같은 질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었다. 자연스레 이야기로 읽는 회화, 상징과 기호로 구성된 ‘의미로서의 회화’가 아닌 물감의 질감, 움직임, 덩어리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회화가 탄생한다. 모더니즘 회화는 과거의 전형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이자 동시에 새로운 세기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것은 견고한 구체제의 세계관이 종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이는 과거의 단단한 가치관이 용해된 유동적인 시대의 도래를 알려준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관습적으로 굳어져버린 과거를 해체하고 새로운 근대적 정신의 탄생을 선언하기 위해 “과거를 부정하고 폐위시키되 무엇보다도 먼저 ‘전통’, 즉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의 침전물이나 잔여물들을 그렇게 해야 했다” 고 말한다. 현대는 구체적인 형체가 없는 시대이다. 아마도 당시 추상의 등장은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흔히 추상회화를 구상-재현회화의 구속에서 벗어나 창작의 자유를 얻었다고 말하지만, 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자유롭다는 것은 단순히 구속되어 있지 않거나 의무에 묶여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유를 주는 것은 해방이나 이탈이 아니라 편입과 소속이다.”

2.
우리는 흔히 현대미술은 과거와 다르다고 성급하게 결론짓곤 한다. 더불어 아방가르드 정신은 예술과 현실의 조우, 삶으로서의 예술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단, 예술은 언제나 현실의 한계 안에서, 삶의 조건과 환경으로부터 나타났다는 것이다. 오늘날 예술은 아주 흔한 것이 되었다. 세상의 만물이 상황에 따라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예술이란 단어는 매우 진부하거나 또는 많은 문제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새로움이란 단어 자체가 진부한 것처럼 들릴 정도로 가속화된 속도의 시대에 놓인 현실은 거의 항시적으로 어제의 것을 부수거나 녹여버리면서 끊임없이 과거의 잔여물을 제물처럼 제시하고 있으며, 역설적으로 과거의 유령을 끊임없이 불러온다. 아마도 현재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단어는 ‘불확실’일 것이다. 흥미롭게도 현실의 불확실성과 불안함은 견고하고 안정된 상태에 대한 요구로 나타난다. 금융경제의 추상성과 고용의 불안정 등, 사회적 엔트로피는 어떤 균형의 상태를 지향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회적 합의와 일치를 원하지만 세계는 끊임없이 요동치고 생성의 반대편에서는 언제나 소멸이 일어난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표면으로부터 그 내면까지의 사이에서는 본질적으로 삶의 투쟁이 감춰져 있는 걸 상상할 수 있다. 예로부터 정치는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호소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안정적 세계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삶의 투쟁이 벌어지는 ‘불협화음의 현장’은 삶의 토대가 불안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현실을 구체적인 묘사나 재현의 범주 바깥에서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까? 신현정의 작업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3.
누구나 불현듯 차가운 공기에 소스라치게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몸의 변화는 이처럼 예고 없이 인간의 인식을 건드리는데, 이 같은 감각의 도발은 관성적인 삶의 궤적을 비틀어버린다. 보이는 힘이 아닌 보이지 않은 힘의 존재를 느낄 때 살아있음을 깨닫는 건 인종, 성, 종교, 신분과 직업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감각의 불균형을 허락하지 않는다. 점점 더 완벽하게 조절 가능한 기술과 과학 그리고 의학의 힘은 인간에게 가장 쾌적한 상태의 삶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전진 중이고, 자연에 반한 인공 조절 가능성의 시대의 인간의 감각이란 퇴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물도 자연의 힘에 의해 변화의 과정을 겪는데, 이처럼 거부할 수 없는 외부의 힘이 인공물의 소멸을 가속화하지만 이 덕분에 인공물은 자연의 확장된 범주 안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혼이 없는 이 인공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화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장에서 고름이 나오고 바닥이 융기하고 페인트칠은 벗겨진다. 창 틈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겨울의 추위가 스며들고 퀭한 냄새가 공간을 채운다. 신현정의 작업은 일상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일상을 재현하거나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일상이란 날씨, 습도, 공기, 사물, 물질, 장소 등이 서로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현상들을 지시한다. 신현정은 자신의 심리상태와 날씨의 변화의 관계를 관측한다. “오늘의 신간”이라 명명된 이 작업은 스프레이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작은 크기의 캔버스 위에 스프레이로 몸과 마음이 변화하는 상태를 남긴다. 온도계의 수치가 아닌 몸의 반응과 심리적 변화를 복합적인 색으로 번역한 작업이다. “오늘의 신간”(2013-2015)은 매일 갱신하는, 그리고 매번 달라지는 자신과 외부와의 만남에 관한 비정형적인 기록을 오브제처럼 보여준다. 신간 연작은 회화의 사물성이란 측면만 본다면 모더니즘 회화와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회화를 통한 전복을 지향하는 모더니즘의 정치적 이상은 과거를 부정하면서 동시에 모더니즘 회화를 미술제도의 상부에 위치시키면서 여전히 순수한 열망을 최고의 가치처럼 부각시켰다. 아서 단토에 따르면, 이러한 모더니즘 비평실천을 "삐딱한 정치화"와 다르지 않다고 해석한다. 다시 신현정의 작업으로 돌아가 보자. 작가는 스스로 작업을 통해 전복한다고 선언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회화 매체를 자신과 외부 환경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의식의 흐름'을 담는 시공간의 표면으로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오늘의 신간"은 모더니즘 미학과 달리 감각을 매개로 세계와 조우하는 복합적인 과정을 회화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신현정의 작업은 들뢰즈의 철학을 떠올리게 한다. 들뢰즈는 형상, 추상을 구별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식의 구분이 보는 방식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들뢰즈에게 회화는 –영화 역시– 강도(intensity)와 속도에 의해 나타나는 리듬과 흐름과 다름없다. 그가 주장한 ‘탈주선’(the flight line)의 개념도 이러한 리듬과 흐름이라는 개념을 통해 해석해 볼 수 있다. 탈주선은 실제로 다른 것이 되거나 다른 곳으로 도피하자는 주장이라기보다 현실을 해석하는 인식의 방식을 전환하는 것에 가깝다. 다시 말해, 여성, 어린이, 소수가 되라는 그의 주장은 외형적 모방이 아닌 그들의 강도, 속도를 좇는 것이며 이를 통해 어떤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를 “감각의 논리”로 읽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베이컨의 의도는 모든 구경거리적인 요소를 제외한 가장 친밀하고 힘찬 흐름의 해방이며 또한 들뢰즈에게 미술이라는 것은 다양한 삶[생명]의 선을 그리는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4.
한병철은 “시간은 마치 산사태처럼 마구 무너져 내리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이 자기 안에 아무런 받침대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실이 시간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속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해석한다. 오히려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구조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탈시간성이 부풀어진다는 것이다. “Summer Stage/ Winter Cave”(2013-2015)는 필요에 의해 바닥에 놓은 보호대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흔적과 얼룩이 배인, 작업의 주변부에 존재하던 관심 바깥의 물질들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그것은 의도하지 않은 시간의 흔적이자 더불어 작가의 시선이 어느 곳을 바라보는 지 알려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시간이 무너져버린 상태, 또는 시간 바깥으로 탈주하려는 움직임은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는 시간의 성질이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난의 상황을 무너진 시간으로 볼 수 있겠다. 시간 바깥으로 탈주하려는 움직임은 일반적인 속도나 리듬에 변주하는 것으로 상상해볼 수 있다. "Summer Stage/ Winter Cave"는 무너진 시간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아닌 시간이 주저앉은 불편한 진실과 같다-의 현장의 기록이다. 더불어 이름도 없는 이 초라한 물질(혹은 '그것')은 감출 수 없는 시간의 힘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 놓인 가장자리를 향한 작가의 시선은 작업을 이끄는 견고한 힘이 아닐까?

4-1.
주변에 대한 관심은 “오늘의 신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회화의 화면은 곧 회화의 정면이기도 하다. 회화 이전에 매체로서의 회화는 본질적으로 물질인데, 신현정은 정면이 아닌 측면, 즉 캔버스의 두께 부분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는 회화를 오브제로 다루는 작가의 조형적 해석이자 중심과 가장자리, 서열과 같은 질서를 따르지 않는 작가의 태도이기도 하다. 상품과 소비 중심의 시장경제사회가 되면서 이미 초현실주의는 쓸모와 상관없이 버려진 사물들을 이용한 작업을 제작하면서 삶의 방식의 변화에 밀려 벼랑 끝에 서 있는 인간소외를 토로했다. 2000년 이후의 현대미술에서는 또 다시 소외된 사물(혹은 잔해들)이 재등장하는데, 점점 비대해진 인공적인 도시의 가장자리에 남겨진 연약한 잔해들의 마니페스토는 발전이란 환상의 가장자리에서 ‘실재’란 무엇인가 되묻는 듯하다. 할 포스터는 가브리엘 오로즈코가 월스트리트의 반대편에서 폐품으로 마천루를 드로잉한 작업을 기념비적 건축물로 과장된 현실의 공허함보다 그의 작업이 실재에 가깝다고 해석한 바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초현실주의나 누보레알리즘 그리고 아르테포베라와 같이 20세기 전반에 걸쳐 사물들을 다양한 관점과 방식으로 다루었던 실험들은 양차세계대전과 서구 전통의 붕괴 및 새로운 인식론의 대두와 무관하지 않았다. 조형적 측면으로 본다면 현재 나타나는 유사한 양상들은 지난 세기의 접근을 연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서 단토가 강하게 비평했듯, 미술을 일종의 계보로 연결시키려는 행위는 무모해 보인다. 반면, 들뢰즈는 계열(series)을 통해 세계를 인식했는데, 여기서의 계열은 역사적 계보와 달리 하나의 사건을 상이한 관점으로 해석한다. 즉 사건의 인과성이 아닌 사건에 대한 다양한 견해의 불협화음을 계열이란 개념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5.
감각적 경험은 지속성이 짧다. “오늘의 신간”은 짧은 감각적 기억의 겹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신경계와 유사하다. 들뢰즈에게 짧은 기억은 불연속, 단절, 다양체를 의미한다. 그것들은 중심을 갖기 않고 서로 관계하지만 지배하거나 서열을 만들지는 않는다. “오늘의 신간”은 감각과 의식을 흐름을 공간-화면 안에 이식시키는 작업처럼 보인다. 어쩌면 한병철의 말처럼 현대는 시간의 토대가 무너져버린 시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비판은 역사적 시간의 틀을 재건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들뢰즈가 긴 기억으로 역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위계를 찾는 지식의 정치학을 비판한 그 반대편에는 감각이 갖는 가능성에 대한 호소이다. 아마도 들뢰즈가 언급한 감각이란 모든 경계를 횡단하는 보편적 공통분모에 관한 것인 듯하다. 신현정의 작업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환경과의 대화는 짐짓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대화는 격렬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 매 순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감각적 경험이란 짧은 기억을 포착하는 행위를 통해 아마도 작가는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불협화음을 확인했을 것이다. 불협화음은 하나의 하모니(긴 기억으로 만들어지는 역사)가 아닌 간헐적이고 신경질적인 통제 불가능한 것들과의 존재를 경험하는 순간일 것이다. 초대하지 않은 외부의 침범에 반응하는 것은 비단 인간만은 아니다. 심지어 인공물조차도 대자연의 섭리를 초월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자연의 힘에 저항하다 서서히 무너지는 그녀 작업실의 천장과 바닥에 스멀스멀 새어 나온 녹물은 숨을 쉬지 않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이처럼 결핍과 과잉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몸부림이 초라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신현정의 회화는 이러한 과정을 우아하게 보여준다. 과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애써 감추지도 않은 연약함으로부터 찾아낸 ‘불협화음이 만든 균형’이 얼마나 의젓한 삶을 향한 투쟁인지 일깨워준다.

- 정현 (미술비평)

The cacophony for equilibrium

“As soon as you think you understand something, you eliminate any opportunity for discovery.”
- Andrew Popper,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published by 21th century’s books, 2011, p.95

1.
The history of art is not merely about change of forms. Nor is it about utopia that is detached from reality. Art is a space that is created from reality, which refers to the realm of everything that rules our lives. Like technology, literature, philosophy, ethics, and the way we perceive and cope with the world, art is about various movements of narratives that deal with reality beyond the age and trends. Also, the transition from the classics to modern art is determined by how we perceive reality. However, the paradigm of history always entails causality thinking through dialectic logic, historical interpretation, in fact, tends to abstract reality. The birth of modernity is a good example. The history of modern art is a history of how painting has become something that has its uniqueness, refusing illusionism of painting based on the laws of perspective. To emphasize the flatness of pictorial space, painters of the modern era avoided using the laws of perspective and representational expression. Pure painting, pursued in modernism, is about accepting the limits of its media, such as canvases, paints, and brushes, to express the media’s nature and possibilities, rather than depicting the world in representational manner. It is the birth of new painting that features in the mass of paints, their authentic texture, not about narrative art consisted of signs and symbols to convey meanings. It is a breakaway from the convention and a reflection of reality at the same time, meaning the end of an old system. In other words, it announces to us the advent of a fluid era dissolving the solid values of the past. To support his idea of modernity, the philosopher Zygmunt Bauman says that to set earnestly about the task of building a new order, it was necessary to get rid of ballast with which the old order burdened the builders. Judging from the modernity that doesn’t require any specific form in painting, the advent of abstract art was probably necessary. Many people say abstract painting frees artists from the restriction of figurative painting, but it is a misunderstanding. “Freedom doesn’t mean a state of being unrestricted from any responsibility. It is about a sense of belonging and closeness rather than liberation or being separated from something.”

2.
We often make a hasty conclusion that modern art is different from the arts of the past, insisting that the spirit of avant-garde art lies in the encounter between art and reality and is about life as art. It is not a false belief; however, it should be based on the premise that art has been created within the limits of reality in given conditions of one’s life and environment. Art today has become something very usual and common. Everything can be art in certain situations. It is used as if it were a magic club that enables one to escape from lots of problems. Living in a reality that accelerates the speed of change rapidly enough to make the term ‘new’ sound like a cliché, we ironically raise a ghost of the past by breaking with tradition and displaying its remains as if they were some kind of offerings. ‘Uncertainty’ is probably the right word that describes our reality. Interestingly, the uncertainty and fear of reality represent a demand for stability and balance, to which many people aspire in dealing with important issues, such as unstable employment and the entropy of financial economics. Despite the need for harmony and consonance in our society, the world is full of chaos, a wheel that creates things and banishes them. If we consider carefully, we could imagine all kinds of inevitable struggles for life, including issues that we are aware of and those we know nothing about. Although many politicians have been telling us that utopia is reachable, there cannot be utopia where everything is perfectly under control. ‘A cacophonous space’ where the struggles for life are competitive shows us our unstable reality based on our lives. Is there any way to express it without using detailed descriptions or representational manners? The artist Fay Shin starts her work with this question.

3.
One can assume that everyone has had an experience of being frightened by the cold air. The body’s reaction to a stimulus like this makes people aware of the patterns of their lives. Regardless of race, gender, religion, status, or occupation, people feel that they are alive when they realize the existence of an invisible power. However, the progress of technology doesn’t allow imbalance of senses. In the advances of high technology, as science and medicine provide us the most pleasurable environments, it is inevitable that human senses atrophy. However, man-made things also get through the process of retrogression and become extinct by unknown powers. They can be categorized into the expanded realm of nature. Even though they are soulless, they also have symptoms of getting old as time goes by, as Fay Shin implies about a space through her work of art. Dirty water dribbles from the ceiling, the floor looks distorted and the paints come off. It smells musty in the space and the cold air of winter permeates through the windowsill. Her work starts from her experience in her daily life. She doesn’t express her life directly. Nor does she give us a detailed description of her life. In this case, ‘daily life’ means all kinds of phenomena generated when things like weather, humidity, air, objects, substances, and places violently interact. She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hange of the weather and her state of mind. In her work of art, “New Releases,” she leaves traces of how she feels and reacts to the change of the weather, using spray paints on various canvas shapes. Lots of colors in her works express her physical and mental states that react to the weather not like the figures of a thermometer. A series of her works, “New Releases” (2013-2015) presents objects as informal documentation of her encounter with the outside world. It has similar characteristics to modern painting in terms of object-hood. However, in the painting of modernism are political ideals with which people want to overthrow the past, and a pure desire is considered as the best value in it. According to art critic Arthur Danto, criticism in modernism is not very different from those jaundiced political painting. Fay Shin doesn’t seem to overturn the past with her work of art, but she uses her painting as a medium that contains her thoughts and fear caused from the interaction between her senses and the outside world. Therefore, not like the aesthetics of modernism, “New Releases” is a series of paintings made through the process of encountering with the world with her senses. In this aspect, her works bring to mind a philosopher, Gilles Deleuze, who had an objection to dividing paintings into abstract painting and figurative painting, because he thought that this kind of separation controlled our way of seeing. For him, painting (as well as film) is like rhythm that has intensity and speed. ‘Lines of Flight’, a concept developed by him, can be interpreted through the concept of rhythm and flowing. It is not about being something else or escaping to somewhere else. It is rather about changing the way we perceive reality. In other words, his claim maintains that to be minorities like women and children doesn’t mean that we should be like them superficially. It means that we should seek out the intensity and the velocity that they have, so that we could find a flow of life. This is why he interprets Francis Bacon’s painting as “The Logic of Sensation”.

“Francis Bacon’s intention of painting is to release the most intimate and powerful flow without any eventful factor that can attract others’ attention because, as what Gilles Deleuze believed, art is just a means to draw various lines of life.”

4.
Philosopher Byung-chul Han points out that time flows as if being chased by a landslide because it doesn’t have any means to stop itself. He says that people don’t want to be ruled by time, but it’s not just a matter of speed. Because our society doesn’t have the right direction and structure, the right concept of time is lost. Fay Shin’s works, “Summer Stage/ Winter Cave” (2013-2015) was initially a protective material, and then over time, it had started accumulating various marks and stains. In other words, these pieces were created out of materials to which we pay marginal attention. These works are the unexpected results of the traces of time and can inform audiences where she throws her glance. Being in a state that time stops flowing or moving to escape from the track of time means that the nature of time, which seems to flow in one direction, can change. A catastrophe can be interpreted as a collapsed time. We can imagine that any move to be out of the track of time could be like playing a variation on a general tune and rhythm. Her works “Summer Stage/ Winter Cave” are like an uncomfortable reality, in which the right track of time collapsed and time no longer flows in one direction. Ironically, these poor-looking substances (those marks and stains around work), which have no name, reveal the power of time. Her gaze toward the edge of a space has a power to complete a solid work of art.

4-1.
Her interest in surroundings can be found in her work, “New Releases.” Generally speaking, what people see in painting is mainly the front part of a canvas. She considers the side of a canvas more important than the front because painting as a medium, is essentially, a material. Some audiences may conclude that she considers her painting as an object and works freely without standards, not bothering if where she works is the center of the painting or not. As the world changed into a market economy system, a lot of surrealists made artworks with abandoned, useless object to express human alienation caused from changed ways of living. Abandoned objects in modern art appear again since 2000, asking us what progress really means and what our reality truly is in the larger artificial environment that is like an illusion. Art critic Hal Foster says that the emptiness of our reality is described so much better in artist Gabriel Orozco’s drawings of skyscrapers done with wastes than those monumental architectures in Wall Street. We should think about one thing that is very important. A lot of experiments done in art movements of the 20th century, such as Surrealism, Nouveau Realisme, and Arte Povera were related to the first and second World War, the collapse of Western traditions, and new ways of perceiving the world. Considered in the aspect of art form, similar features to those experiments are found in art today, which seems to be an extension of the trials done in the 20th century. As Arthur Danto once criticized, however, it is useless to categorize artworks in genealogical order. On the other hand, Gilles Deleuze perceived the world through ‘a series’, in which one event can be interpreted differently not like in the historical genealogy. In other words, an event is interpreted within a cacophony of varied points of view as opposed to within a context of causal relationships of the event.

5.
Memories of sensory experiences don’t last very long. Fay Shin’s work, “New Releases” is like nervous system tissues of a human body, in which fragments of sensory experiences are tangled. For Gilles Deleuze, short-term memories mean discontinuity, rupture, and multiplicity. They are related to each other, but they do not control each other. Also, there is no hierarchy among them. Her work, “New Releases” seems like a work transferring her sense and the flow of her perception into the canvas. Perhaps, what Byung-chul Han said was right: we live in the world where the right track of time is lost. However, his criticism doesn’t mean that we should rebuild the historical order of certain times as Gilles Deleuze emphasized the potential of human sense by criticizing the political epistemology in which people document historical events along with long-term memories and establish rank order among them. Maybe, what Deleuze means by ‘sense’ is universal truth encompassing everything that has something in common. Fay Shin’s work of art is made in the relationship with her surroundings. The conversation that she has with her environment seems very romantic, but it’s actually very intense, unable to reach an agreement. Through her work, in which she has to capture the short-term memories of her sensory experiences that, inevitably, are different in every moment, she must have found what she does very cacophonous in excess and deficiencies of her memories. A cacophony occurs when one encounters the fragments of uncontrollable short-term memories in discord, not like a history made in long-term memories. Human beings are not the only ones that can react to invasion of the outside world because even man-made things cannot exist against the order of Mother Nature. It is fate of every being that exists that the rusty water leaking from the ceiling and the floor of her studio after resisting to the power of nature eventually deteriorate over time. Her struggles to achieve a state of equilibrium between the excess and the deficiencies of her memories might look pathetic, but her painting shows the process of balancing in the cacophony of life very gracefully and makes us realize how prudent is her way of struggling for life—discovering equilibrium of cacophony—from the unhidden fragility.

- Hyun Jung (Art critic)